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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urement _ 구매.부품개발

[기계공학과 학생은 졸업 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구매 직무 : Buyer Procurement

by 소비도지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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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취업을 고민하며 희망하는 회사에 서류를 지원하고 면접을 보았다. 순간순간마다 이런 의문이 들었다.
'기계공학과 학생은 졸업 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말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는 전공의 특성과 가장 유사한 제조업의 '설계, 품질, 생산' 직군을 넘어 어디 범위까지 뻗어나가 사회에서 내 역할을 찾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결국 구매(Purchasing)이라는 직군을 통해 사회인으로서 첫걸음을 시작했다. 다행히 앞서 이야기했던 디자인 프로세스(Design Process)에 대해 감명깊게 수업을 들은 나로서, 구매라는 직무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구매라는 직무는 #생산용자재에 대한 넓고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했기에, 처음에는 너무도 어려웠지만 이는 시간이 채워줄 수 있는 문제였다. 각 플랜트(Plant)에서 어떤 자재(Material)을 얼마만큼 발주내고, 입고처리하여 보관하며, 그 자재를 어떤 생산라인에 보내어 가공하고 조립하여 어떤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는지 더 디테일하게 알아가야 했고, 앞서 이야기한 자재가 어떤 재질에 어떤 설계사양으로 확정이 되어야 하며, 어떤 공정을 거쳐 품질 문제없이 우리의 생산공장까지 입고되는 지 해당 부품의 전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수시로 협력회사를 방문하여 점검하고 개선하는 활동을 해야했다.

다행히 자동차 부품 중 변속기의 부품구매를 담당하며, 기계적인 성질이 중요했기에 전공을 살릴듯 말듯하며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의심의 여지없이 전공을 머리 속에 넣고 지내왔지만 항상 고민이 들었다. 내가 다른 직무였다면 혹은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였다면 더 전공을 살릴 수 있었을까? 아니면 덜 살렸을까?

정답은 없지만 나는 기계공학이라는 전공에서 내가 어떤 수업을 들었고, 그 중에 어떤 수업에서 교훈을 얻었으며, 배움으로 삼았는지가 중요했다. 특히 구매직무에서 근무하면 근무할 수록 기억나는 과목은 디자인 프로세스였다. 왜냐하면 해당 과목에서 내가 배웠던 수업 절차와 프로젝트 과정은 마치 ‘구매’의 연습판 같았다. 물론 특정 직무에서 일하며, 내가 어떤 생각, 마음가짐으로 이를 적용하고 응용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나는 그 과목의 과정 하나하나를 정말 즐겼었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내가 그 것을 일로 삼아 하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매우 추상적인 이야기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전공은 그 분야, 그 직무에 내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간편한 동기부여(Motivation)가 될 뿐이지, 실제로 완전히 새로운 일을 접했을 때 그것이 시작일 지언정 노력하면 남들보다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 중간중간 자기계발을 하며 해당 전공자보다 더 잘해낼 수 있다. 하지만 첫 직장생활을 준비하는 예비 졸업생들은 4년간의 기간을 통해 충분히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힌트를 얻지 못하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내 전공과 그 과정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통해, 최소한 내가 시작할 수 있는 사회생활의 첫 발걸음의 힌트는 될 것이라 생각된다.

# 흔히 제조업에서는 해당 기업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자재(Material) 발주(Purchase Order)를 내는데, 이 때 자재를 일반용자재(제품과 관계없는 부가적인 물건들), 생산용자재(제품의 핵심이 되는 재료들)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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